미대선에서 일자리의 해외유출에 정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IBM이 인도 대기업으로부터 거꾸로 대규모 IT아웃소싱계약을 따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AFP통신은 인도 최대의 민영 통신업체인 바티 텔레벤처가 향후 10년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보수, 고객지원센터, 데이터센터통합, 재난대비 백업 등 자사의 IT업무 일체를 IBM사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IBM이 남아시아 시장에서 따낸 최대규모의 아웃소싱사업으로 총액규모는 무려 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IBM은 바티사가 첨단 통신서비스를 구현하도록 미국내 기술자 200명을 인도 IBM법인에 파견, 현지에서 최상의 IT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바티사는 인도 IBM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선사업자로 선정됐다. 바티 텔레벤처는 현재 700만명의 휴대폰 가입자를 보유한 인도굴지의 통신업체이다
AFP통신은 인도 대기업이 IBM에 IT서비스를 아웃소싱한 것은 최근 미국내에서 비등하는 ‘반아웃소싱’ 여론을 잠재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기업들은 인도의 콜센터, SW개발업체에 일거리를 주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인도업체로부터 일거리를 받기도 한다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IBM의 콜린 아놀드 본부장은 “이번 아웃소싱계약을 계기로 IBM은 인도 IT업체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인도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