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캐논 등 일본의 전기 전자 분야 50개 업체가 오는 2006년 7월까지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서 납, 수은 등 6가지 유해 금속 및 화학 물질의 사용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니·캐논 등 전기 전자 분야 50개사 주축으로 이뤄진 ‘그린조달조사공통화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유해물질 배제 통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화학업체 약 270개 사로 이뤄진 일본화학공업협회에 제안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번 합의에는 철강 및 비철금속 제조업체도 가세할 전망이어서 6가지 유해물질 사용을 제한한 업체 수는 협력업체와 거래처를 포함 1만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유럽연합(EU)이 전기전자 제품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유해물질 사용 규제 조치에 맞춰 환경친화적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전 세계적으로 완성품, 부품, 소재 등의 각 업체들이 공동으로 유해물질을 없애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조달조사공통화협의회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구체적으로 △제조 공정에서의 유해물질 혼입 방지 △외부 조달 부품 및 소재의 유해물질 함유량 파악 △관리 책임자의 명확화 △사원교육의 철저 등 24개 항목을 담고 있다.가이드라인은 부품 및 소재 업체가 모든 항목에서 판정 기준을 충족했을 경우 납입처에 조건 충족을 선언할 수 있다.1개의 납입처에 이 선언이 공표되면 다른 납입처에까지 효과가 미친다.만일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거래 관계가 끊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가이드라인은 부품 및 소재 업체의 유해 물질 관리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전기 전자 제품은 부품수가 많은데다 사용하는 소재도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완성품 제조업체가 단독으로 유해물질의 유무를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완성품 업체는 독자적인 조사 필요성이 줄어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부품 및 소재 업체는 완성품 업체의 요구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전기전자 제품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 업계에도 이번 가이드라인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