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비철금속,생고무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일본 전기전자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일본제철, JFE스틸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 전기전자 업체에 납품하는 후강판의 가격 인상을 요구했으며 주요 업체와의 가격 협상은 대체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철강업체들은 히타치제작소 등 대형 전자업체에 냉연강판과 도금 처리 강판 등을 납품하고 있는데 이번 가격 인상 폭은 제품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대략 5-10%선이며 4월 출하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철강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제철 원료 가격 상승에 따라 2002년 하반기부터 반년마다 전자업계에 대한 납품 가격을 인상해 왔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일본 총합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디지털가전이라고 지적했다.일본총합연구소의 마쓰무라 히데키 연구원은 “디지털 분야는 신규 참여업체의 증가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디플레이션 경제 상황하에서 비용 삭감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철강이나 화학제품 등 다른 분야 보다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쓰시타전기산업을 예로 들면서 “디지털 가전을 중심으로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최근 4년간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1조엔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올해도 가격 하락이 멈출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 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특히 디지털가전 제품에 많이 사용되는 니켈·크롬·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이 문제”라며 “이들의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하면 가전은 물론 전자 부품 업계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