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텔레콤 월드’가 홍콩에서 열릴 수 있을까?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주관하는 ‘텔레콤 월드’는 지난 1971년 처음 행사가 시작된 이래 그동안 줄곧 ITU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하지만 호텔 요금,부스 대여비 등 제네바의 높은 물가 때문에 참가 업체들은 불만을 터뜨려 왔는데 급기야 작년 10월 개최된 행사에선 모토로라,루슨트,노키아,에릭슨 등 세계적 통신업체들이 참가하지 않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딜레마에 빠진 ITU는 2006년 행사에선 보다 많은 참여 업체를 끌어모으기 위해 제네바 이외의 지역을 검토하기 시작했는데,현재 제네바를 비롯해 홍콩,밀라노,이스탄불,알제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ITU 집행위는 제네바를 제외하고 홍콩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지난 30일에 ITU 고위 관계자들이 우츠미 요시오<사진> ITU 의장에게 “홍콩과 최종 협상을 빨리 시작하라”고 권고, 텔레콤 월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홍콩)에서 이 행사가 열릴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TU의 한 관계자는 “3년 단위로 개최 일정이 바뀐 텔레콤 월드에 대해 지역을 바꿔가면서 열자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하면서 “홍콩에서 텔레콤 월드가 열릴지 여부는 요시오 의장이 얼마나 유리한 조건으로 홍콩 당국과 협상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