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레콤이 맥슨텔레콤의 보유주식 전량에 대한 주식처분권한을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위임함에 따라 맥슨텔레콤의 매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세원텔레콤은 적자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여러 차례 맥슨텔레콤 매각 시도했지만, 인수의사를 밝힌 쪽과 인수 가격 등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지난 30일 세원텔레콤이 이사회를 열어 맥슨텔레콤의 주식처분권한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 넘김에 따라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채권은행으로서는 당장 현금화할 수 있다면 맥슨텔레콤을 언제라도 팔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그 동안 맥슨텔레콤의 경영권 인수를 노렸던 업체들의 입질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TF테크놀러지스 등이 3∼4개업체들이 공식, 비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세원텔레콤에 맥슨텔레콤 인수 의사를 밝혔었다.
맥슨텔레콤이 GSM 휴대폰 전문업체라는 점에서 GSM 휴대폰 시장 진출을 노리는 휴대폰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휴대폰 사업을 확장하는 SK텔레콤의 휴대폰 자회사인 SK텔레텍도 인수 유력기업 중 한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어느 정도에서 체결될지는 미지수다. 세원텔레콤은 맥슨텔레콤 인수에 1000억원 안팎의 돈을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원텔레콤이 맥슨텔레콤의 매각에 실패한 이유도 가격조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어느 정도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느냐가 맥슨텔레콤 매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맥슨텔레콤 관계자는 “유럽의 연구개발센터(R&D)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의 카메라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어 맥슨텔레콤의 성장성은 높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