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동통신 무선인터넷 플랫폼 채택을 두고 한미외교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 통신업체들이 미국에서 개발한 브루(Brew)를 마다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위피(WIPI)를 공동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이 세계 최대 시장임을 감안하면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공동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은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먼저 국내 기술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쾌거이기도 하다.
위피는 이동통신 3사와 전자통신연구원, 휴대폰 제조업체 등 한국무선인터넷 표준화포럼(KWISF)이 개발해낸 순수 국내 기술이다. 비록 브루보다 늦게 개발되었지만 폭 넓은 기술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장점은 플랫폼이 동일하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가 모두 호환되기 때문에 KTF, SK텔레콤, LG텔레콤 단말기의 게임을 옮겨 쓸 수 있다. 결국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사가 위피를 공동으로 채택하면 휴대 단말기 가격도 한층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의 개발 이유는 우리의 순수한 기술로 퀄컴의 기술종속에서 벗어나고 과도한 기술사용료를 줄이는 데 있음은 물론이다.일부 언론에서 나왔듯이 퀄컴은 한국 휴대폰 제조업체에 기술사용료로 단말기 판매가의 5.25%를, 중국 업체에는 2.65%만 받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퀄컴에 그동안 엄청난 기술사용료를 지급하면서도 고객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퀄검은 과도한 기술사용료 인하요구에 기술사용 중단을 무기로 매번 묵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국내에서 개발한 위피를 단일 공동 표준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내기술인 위피를 국제 표준으로 보급하여 한국의 IT 기술력을 높이고 퀄컴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외국의 통신기술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업체간 긴밀한 공조체제가 필요하다.
장현주 부천시 원미구 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