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회선분배기(OXC) 수주전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44억원 규모의 올해 시범사업은 물론 400억원(내년 선정) 규모의 OXC 장비 수주를 위한 업체간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OXC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시에나와 시카모어 등 2개 벤치마크테스트(BMT) 지정 업체를 대상으로 BMT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BMT에 참여하는 시에나와 시카모어 등을 비롯해 추후 사업참여 기회를 노리는 노텔·루슨트·마르코니·시스코·알카텔·레텍커뮤니케이션 등 업체들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시에나와 시카모어 등 KT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은 업체들은 일단 수주전에 한발 앞섰다고 자체 판단하고 아예 1차전으로 수주전을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들은 KT가 아직 정확한 일정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5월말이나 6월초 장비테스트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고 관련장비를 갖추고 시험 운용에 들어가는 등 BMT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텔·루슨트·마르코니·시스코·알카텔 등 기존 광전송장비 업체들도 추가 BMT를 겨냥해 준비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KT가 이미 지난해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업체 순으로 OXC장비의 BMT를 실시키로 방침을 밝힌 바 있어 당연히 추가 BMT 기회를 살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마히네트웍스·텔리엄·화웨이 등 신규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 또한 추가 참여기회를 노리고 있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지난해 OXC 장비의 경우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는 회사부터 순차적으로 BMT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2개 회사에 이어 다른 업체에게도 BMT를 허용할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BMT 우선 참여 여부가 본사업 수주와 100% 직결되지는 않지만, BMT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향후 본 사업 시작에 따른 주도권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2차례에 걸쳐 RFI를 제출한 바 있는 레텍커뮤니케이션은 OXC사업 참여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2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정 BMT를 실시키로 한 이상 추가 기회를 얻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본사업 경쟁을 의식, 추가 참여기회를 얻을 경우 참여하는 방향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 BMT 업체를 제외한 외국계 업체와 국내 업체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지정 BMT 업체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추가 참여기회 또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비업계의 이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오는 2007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단계적인 계획에 따르면 장비업체의 최대 관심 프로젝트일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 시범사업에 44억원을 투입하고 내년 본사업 400억원을 투입키로 하는 등 오는 2007년까지 1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돼 양보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