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네트워크업체 "해외수출 순풍"

 토종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올해 해외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네트워크 전문기업들이 잇달아 해외로 진출한데 이어 최근 들어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종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올해를 계기로 속속 글로벌 기업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각종 최신 장비 개발에 힘쓴 결과”라며 “최근에는 수출품목도 L4∼L7 스위치, 웹가속기, 무선랜 등 다양한 통신장비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L4∼L7 스위치 전문 기업인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는 지난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히타치IT·미쯔비시 등의 대형 고객사를 포함해 5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한데 이어 FXC·SMC·요코야마 등에 수출했으며, 현재 밴치마크테스트(BMT)가 진행중인 프로젝트도 상당수에 달할 정도다. 또 올해 암펠·리케이의 계약을 통해 일본 내 탄탄한 유통 시스템을 확보했으며, 추가적으로 1∼2곳과 추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일본 내 판매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선파워와의 총판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 유통망도 올해 확보했다.

 글로벌다윈(대표 한신권)도 홈페이지 및 그룹웨어의 응답 속도를 향상시켜 주는 웹가속기인 ‘스마트CDS’를 일본 혼다자동차에 수출키로 했다. 올해에는 17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납품을 계기로 글로벌다윈은 향후 혼다의 그룹웨어 전 시스템 뿐 아니라 여러 계열회사에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국내 VDSL장비시장을 이끌어온 미리넷(대표 이상철) 최근 일본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시장에 본격적인 진출, 2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일본 기간통신사업자인 NTT NE를 비롯한 주요 ISP업체들과 시범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현재 50메가급 VDSL장비를 일본시장에 적합한 박스형 모델로 선보이고 있고, 70메가 및 100메가급 장비도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우전시스텍(대표 이명곤)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일본 VDSL 장비 공급이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최근 소프트뱅크BB(전 야후BB)에 니쇼일렉트로닉스를 통해 30억여원의 50메가 VDSL 장비를 공급했다. 아직 금액의 경우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메가 제품도 대량 공급하게 됐다.

 유센을 통해 VDSL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도 최근 맨션 건축업체인 레오팰리스 등을 통해 일본에서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멘스 매각 등으로 3사분기 이후에는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도 큰 매출이 예상된다.

 코어세스(대표 하정률)도 올해 최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텔슨정보통신, 기가링크 등 VDSL장비 업체는 물론 에어키네트웍스 등 무선랜 업체들도 일본은 물론 중앙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해외수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