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가 유럽연합(EU)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일본 빅터,샤프,산요전기,캐논 등 대표적인 일본 전자업체들이 날로 팽창하는 EU시장을 겨냥해 생산 거점을 잇따라 세우고 LCD디스플레이·DVD플레이어·카오디오 등 각종 디지털 가전기기의 생산 및 판매망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파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업계는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구권 10개국이 다음 달 1일 EU에 정식으로 가맹하는 등 EU 가맹국이 25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동구권을 포함한 EU가 북미, 중국 등을 능가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다각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및 서유럽 대형 양판점들의 동구권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동유럽시장의 유통 근대화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이곳의 디지털 가전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일본 빅터 유럽 법인은 ‘고부가가치 상품의 판매율을 두자릿수로 올리자’는 목표로 동구권 10개국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또 올해 6월 개최되는 유럽컵 축구선수권 정식 파트너라는 점을 활용,역내에 자사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동유럽 지역 국가의 값싼 인건비를 이용해 현지 생산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EU시장용 DVD리코더를 독일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스코틀랜드 공장에선 지난해 2월과 9월부터 PDP TV 및 LCD TV를 양산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EU 역내 총 40여 개국 언어를 지원할 수 있는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체코 현지 법인인 파나소닉모바일&오토모빌체코를 통해 카 오디오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아우디,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등 완성차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다.내년 하반기 부터는 동구권에서 조업을 개시하는 도요타, 스즈키 등에도 대량 납품할 예정이다. 독일 공장에서는 EU시장 용 DVD리코더를 지난해 여름부터 생산 중이다.
산요전기는 영국에서 이달부터 LCD TV를 생산하고 있으며 히타치 제작소는 지난해 8월부터 터키 베스텔사에 32인치와 42인치 PDP TV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이 밖에 샤프와 소니는 각각 스페인 공장에서 중소형 LCD TV 및 PDP TV의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내달 동구권 10개국 가맹…북미·中 규모 능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EU의 PPS에 따른 1인당 G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