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앞선 국내 이동전화서비스와 휴대폰 산업을 발판으로 무선인터넷솔루션 벤처기업들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로의 도약을 준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청신호를 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트로모바일, 인프라웨어, 리코시스 등 국내 대표적인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가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무선인터넷 브라우저·3차원(3D) 그래픽 엔진 등 이동전화 시장에서 각광받는 솔루션을 앞세워 세계 시장 정복에 나섰다.
이들은 세계 이동전화서비스 시장의 테스트 마켓인 국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 세계 무대로 발을 넓히면서 침체된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벤처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초기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 제품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MMS전문업체인 인트로모바일(대표 이창석)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휴대폰업체에 솔루션을 공급한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인 허치슨과 일본의 메이저 휴대폰업체인 산요에 로열티를 받고 소프트웨어를 판매, 세계 이동통신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창업 3년 만에 영국의 매직4와 함께 MMS 솔루션 시장의 최강자로 단숨에 떠올랐다. 이창석 인트로모바일 사장은 “CDMA 휴대폰에 탑재하는 MMS 솔루션 시장의 70∼80%를 장악, 로열티 매출만 50억원선에 이를 것”이라며 “향후 2∼3년 동안 로열티 매출이 매년 10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전문업체인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도 세계적인 업체들이 즐비한 시장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며 국내 시장을 석권,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이 회사는 국내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든 지 2년여 만에 SK텔레콤·LG텔레콤·LG전자 등 국내 대표적 이동전화서비스 및 휴대폰에 자사의 브라우저를 탑재하며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강관희 인프라웨어 사장은 “세계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왑(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2.0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빠르게 채택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인프라웨어를 국내 브라우저의 표준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왑2.0을 지원하는 브라우저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는 우리나라의 인프라웨어를 포함해 미국의 오픈웨이브, 스웨덴의 텔레카, 일본의 액세스 등 단 4개 업체뿐이다.
3D 그래픽 엔진 업체인 리코시스(대표 이창근)도 삼성전자와 중국의 차이나유니콤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의 에이치아이외는 아직 적수가 없어 초기 시장만 다져 놓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에 공급되는 단말기에 리코시스의 솔루션이 탑재된다.
이창근 리코시스 사장은 “올해는 세계 시장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과 전략적제휴 등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