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유럽 등 전세계 각국이 정보기술(IT) 시장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그리드 분야 연구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야심찬 그리드 전략을 가동한다.
온라인 뉴스사이트인 IDG에 따르면 EU는 지난 1일 ‘EGEE(Enabling Grid for E-Science in Europe)’라고 명명된 새로운 대형 그리드 프로젝트를 개시,향후 2년간 1차적으로 운영한다.이번 ‘EGEE’ 그리드 프로젝트는 EU가 과거 3년간 운영해온 ‘EDG(European DataGrid)’ 그리드 프로젝트의 맥을 잇는 것으로 2년간 3200만유로(3940만달러)의 예산이 1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국, 프랑스, 러시아 주요 연구소를 포함해 EU내 주요 연구기관 70곳이 참여하며 세계적 연구소로 명성이 높은 유럽분자물리연구소(CERN)가 전체 프로젝트를 주관한다.CERN은 향후 이 프로젝트를 아시아, 특히 일본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세계적 프로젝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EGEE’ 프로젝트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파브리지오 가글리아르디 박사는 “기존 EDG 그리드망을 기반으로 새로운 그리드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하루 24시간 계속 가동되는 등 새 그리드망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기존에 비해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75년 부터 CERN에 근무하면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가글리아르디 박사는 “현재 영국, 프랑스, 러시아의 주요 연구소들이 EGEE 그리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지만 시카고대학 등 미국의 유명 대학 및 연구소도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참여 기관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특히 그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 특히 그리드 연구가 활성화 되어 있는 일본의 참여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RN은 1만5000∼2만개의 프로세서를 모아 ‘EGEE’ 그리드망을 만들 예정인데 이 망이 구축되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각종 연구에 활용, 연구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글리아르디 박사는 “이번 EGEE 그리드 프로젝트는 월드와이드웹 프로젝트와 비견된다”면서 “웹의 시작인 월드와이드웹도 CERN이 지난 90년대 개발한 것으로 당시 월드와이드웹이 지금과 같이 발전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한편 EGEE의 전 프로젝트인 EDG 에는 EU내 21개 기관이 참가했으며 1000만유로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