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만에 충전되는 급속 충전지 일본서 개발

 불과 수십초에 충전이 가능한 획기적인 ‘급속 충전지’가 일본에서 개발됐다.

일본 NEC는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형 MD플레이어 등에 사용되는 니켈수소전지 정도의 전기를 단 30초만에 축적할 수 있는 새로운 충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시제품을 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NEC가 이번에 개발한 전지는 ‘유기래디컬전지’라고 불리는 것으로 ‘PTMA’라는 특수 수지에 전기를 축적하는 게 특징이다.유기래디컬전지는 래디컬화합물이라는 수지가 전자를 주고 받는 반응을 이용하는 충전지로 반응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급속 충전 뿐 아니라 순간 고출력도 가능하다.

NEC는 이번에 20㎠ 크기에 두께 4㎜ 인 제품과 명함 크기에 두께 5㎜인 제품 등 2개의 시제품을 내놓았는데 30초 충전만으로 MD플레이어에 사용할 경우 8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이 신형 전지는 단시간 고출력의 전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사용가능한데 특히 정전시 컴퓨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비상용 전원이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전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전지는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양산 단계에 도달하면 가격이 니켈수소전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NEC는 향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기의 개발을 서두르는 한편 과잉 방전 차단 기술도 개발해 우선 이 신형 전지를 컴퓨터의 비상용 전원인 무정전 전원장치로 실용화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