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처투자 회복세

전자·IT 부문 비중 25%…국영기관 주도

중국 벤처캐피탈 산업이 2∼3년간의 침체기와 조정기를 끝내고 본격 회복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벤처캐피탈 업체들은 지난해 총 341개 프로젝트에 37억 2000만위안(4억 4900만달러)의 자본을 신규 투자하는 등 최근들어 벤처캐피탈 산업의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전자·정보기술(IT) 부문과 바이오테크(BT) 부문이 각각 6억 1100만위안(7983만달러)과 2억 1000만위안(2536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며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중국 벤처캐피탈리서치기관(CVCRI)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25개 지역과 자치구 등에 위치한 190여개 주요 벤처캐피탈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중국 벤처캐피탈 산업은 △도시 집중 현상 심화 △전자·IT 부문과 BT 부문 강세 등의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국가 혹은 국영기관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전,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3대 도시가 벤처 투자 규모, 평균 금액 등 모든 부문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벤처 캐피탈 회사의 대부분이 이들 3개 도시에 집중적으로 투자(건별로 3분의 1 이상)하고 있으며, 벤처 캐피탈 회사들의 총 운영자금 중 51%가 세군데 집중돼 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 투자가 많은 분야는 전자·IT, BT, 네트워크와 통신 부문이 꼽혔다. CVCRI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83개 벤처 캐피탈 회사의 184개 프로젝트 중 25%에 달하는 44개가 전자·IT부문이었다. BT부문의 프로젝트가 38개, 제조와 금융 부문이 각각 18개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가나 국영기관이 주도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 기업 중 외국 자본이 유입된 회사는 20개, 민간자본은 52개에 그친 반면 92개 회사가 국가나 국영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또한 2000년 이후 벤처캐피탈 부문의 침체기가 이어지며 초기보다는 진입단계에 돌입한 프로젝트에 대한 벤처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