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용 카메라시장의 최강자인 소니와 고급 카메라 브랜드인 이케가미가 국내 스튜디오용(EFP) 카메라 시장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방송용 ENG카메라 시장에서 소니가 100%에 가까운 아성을 쌓아놓고 있는 반면, 스튜디오용 카메라는 톰슨과 이케가미 등과 함께 3강 체제를 갖춰왔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상황이 SD급에서 HD급으로 전환되면서 톰슨이 추락, `소니 대 이케가미` 간 양강 대결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케가미의 국내 판매업체인 동신무역의 황순엽 사장은 "지난해 HD급 스튜디오용 카메라 시장은 51대였으며, 이중 이케가미 제품이 40대였다"고 밝혔다. 이케가미는 특히 31대에 달했던 SBS의 물량을 기반으로 선전했다. 이에 따라 HD급 스튜디오용 시장에선 이케가미가 카메라시장의 최강자 소니를 밀어내고 8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셈이 됐다.
소니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소니가 스튜디오용 시장에서 1위는 아니었지만 40% 정도는 차지했다"며 "올해는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올해 초 KBS 지역국 3군데 물량인 12대를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지역국 물량을 바탕으로 1위 탈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스튜디오용 카메라 물량을 KBS가 기계약한 12대를 포함해 32대, MBC 10대, SBS 4대 등 46대 규모로 추정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