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텔레매틱스가 주는 변화

올해 최대의 화두는 ‘웰빙’이라고 한다. 행복함이나 편안함의 추구는 어쩌면 인류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일이라 특별히 화두가 된다는 것도 새삼스런 일이라 하겠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술의 발전이 어느 정도 확보됨에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면 자동차에 있어 웰빙이란 무엇일까.

 우선 자동차를 타면 주인을 알아보고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해 준다면, 그리고 가고 싶은 곳에 잘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특히 교통 체증을 피해 쾌적하게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아닐까. 궁극적으로는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해줘 차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자동차 생활에 있어서 웰빙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바로 이런 일을 해준다.

 운전중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든지 증권소식이나 뉴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동승한 사람을 위해 인터넷이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도록 해준다. 여행을 할 경우 여행지에 대해 안내도 하며 호텔, 음식점 등의 검색 및 예약이 가능토록 해 부담없이 떠날 수 있도록 해준다.

 주 5일 근무제의 도입에 따라 확대되는 여가 생활의 기회를 여유롭고 그러면서도 즐거움을 편안하게 추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차량내 운전자 정보 시스템은 자동차 실내 온도, 시트와 핸들의 높이 등 체형에 따른 조정을 자동으로 해주고 좋아하는 음악까지 알아서 골라준다. 목적지를 말하기만 해도 교통 체증을 피해 길 안내를 해주고 식사 시간이 가까워 오면 근처에 있는, 좋아하는 메뉴의 음식점을 예약할 것인가를 물어봐 준다.

 운전자가 졸 때에는 창문을 열어 준다든지, 음악을 바꾼다든지, 실내 온도를 바꾸는 등 안전 조치를 하거나 잠시 쉬었다 가도록 근처의 휴게소로 안내할 것인가 물어보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하철과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도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접목시킬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온라인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휴대폰으로 버스 오는 시간을 알려줘 편안한 시간에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탈 수도 있다.

 우리 정부와 업계는 이러한 서비스의 실현을 위해 현재의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의 개발이나 무선 LAN 또는 DMB와 같은 저렴한 무선 기술과 접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더욱 정밀한 디지털 지도를 확보하고 안전 운전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며 음성인식 등의 기술개발도 지원한다.이와 병행해 서비스를 실제로 체험해 봄으로써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대한 요구(Needs)를 높여나가기 위한 시범 도시의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교통방송을 열심히 들어도 정작 내가 알고 싶은 곳의 정보는 이미 꽉 막힌 길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을 때에나 나오는 경험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실시간으로 알고 싶은 곳의 교통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신뢰도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교통정보 센터의 설립을 위해 관련 부처간에 협의를 진행중이다.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아직 익숙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살려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나 문화 코드로 해석되는 웰빙이 자동차 생활에서 가능토록 하는 것으로 여기면 이해가 될 것이다.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 여기기엔 그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는 요구를 바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해결해 준다. 특히 년 평균 750시간을 자동차에서 보낸다는 우리나라에서 시간이라는 귀중한 자원을 보다 가치있게 사용하고자 하는 요구를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윤덕 정보통신부 텔레매틱스 프로젝트매니저(PM) ydlee@bcl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