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수산물 지식정보화와 e비즈

우리가 무심코 먹는 생선(生鮮)은 밥상 위의 보약이다.그것도 우리 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두뇌를 강화시키는 보약이다.

 생선에는 ‘고도불포화지방산’ 즉, DHA(docosahexaenoic acid)가 다량 함유돼 있다. 이 “고도불포화지방산”은 뇌세포의 형성과 재생에 필수적인 성분인데, 우리 몸 내부에서 생성할 수 없고 외부에서 섭취해야만 한다. 한마디로 수산물을 많이 먹어야만 지식정보화의 핵심인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수의 의학 학술지에서 임상실험의 결과로도 입증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세계에서 생선을 가장 많이 먹고 있다. 일본이 그 다음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두뇌가 명석하고 지능지수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우리나라는 IT강국임을 자부하고 있다. 세계 제1위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1인당 인터넷 사용시간 세계 제 1위 등 지표상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보기술의 기반은 마련되었지만 그 기반 위에서 꽃 피워야 할 지식무대의 주역이 되기에는 아직 할 일이 많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가 지식정보화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우리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민족이고 절대 빈곤을 기적처럼 극복한 세계 13위의 교역대국이다.

 근대화가 진행된 70, 80년대에는 수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하는 규모로 국가 경제의 주역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현재도 국내 수산업의 시장 규모는 연관산업을 제외하고도 국내총생산의 0.5%를 상회한다. 생산규모는 연간 270여만 톤으로 세계 11위 수산업 대국의 위상을 갖고 있다.특히 전 세계 수산물 시장에서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의 비중은 단연 압도적인 수준이다. 동북아 3개국이 세계 수산물 38%를 생산하고 무려 46%를 소비하고 있다.

 이달 2일은 수산업 분야에서 기념할만한 날이었다.산업자원부가 ‘2004년 산업부문 B2B 네트워크 구축지원사업’대상 업종으로 수협중앙회가 대표기관인 ‘수산업종’을 선정했다. 막연하게 수산업은 e비즈니스를 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수산업종 B2B의 적합성과 글로벌 B2B e마켓플레이스의 가능성이 인정된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수산물 B2B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시작될 것이다.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도 자연스럽게 유도되어 유통비용도 절감되어 어업인과 국민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수산업 e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제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효율적인 유통구조상의 가치사슬, 낙후된 오프라인 거래 관행, 아직도 미비한 인프라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수협중앙회를 비롯한 수산업종 B2B 참여자들은 이러한 난제를 차근차근 해결할 것이다.

 B2B가 활성화되고 안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제도적 뒷받침도 긴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수산업 소관부서인 해양수산부에서는 지식경영을 통한 ‘사이버해양강국 실현’이라는 비전을 갖고 해양수산정보화를 추진해 왔다. 이미 해양수산 부문 정보 인프라가 확충되었고 e비즈니스 활성화 기반도 곧 마련될 것이다.

 수산업종 B2B e마켓플레이스가 도입·운영되면 수산물 거래가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진다.생산자 어업인과 유통종사자,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윈-윈 시장이 마련되는 것이다.아울러 수산업종 B2B e비즈니스 활성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동북아 글로벌 수산물 B2B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주도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수협중앙회는 40년 넘게 수산업계 한 우물만 파 온 전문성과 노하우, 오프라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멀리 동중국해와 러시아 남단까지 아우르는 광역 디지털어업통신망 등의 커뮤니티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인 B2B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국내 B2B 사업 최고의 성공사례로 자리 매김 하고자 한다.

 <김홍철 수협중앙회 경제대표이사대행 hckim@suhy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