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오는 2009년 4세대(4G) 상용화를 목표로 지속적인 기술투자를 벌이고 있다”며 “삼성의 기술 100여건이 3·4G 이동통신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이 사장은 국내 휴대폰업계가 퀄컴 등 해외 부품업체들에 의존도가 높다는 주장에 대해 “삼성 휴대폰의 70∼80%가 국산 부품”이라며 일축했다. 이 사장은 특히 “독자적인 핵심부품 개발을 통해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휴대폰 핵심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휴대폰 국산화 비율은.
▲대략 70∼80%로 보면 된다. LCD·메모리·배터리·모뎀칩·카메라모듈 등 5대 핵심부품 모두 국내에서 조달한다. 국내에만 112개의 개발 협력사와 117개의 부품 협력사가 있다. 단, 국내 업체라는 이유만으로 기술력이 없는 업체의 부품을 구매할 수는 없다. 또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부품 업체들과 제휴관계도 강화해야 한다. 삼성 휴대폰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판매하는데 국산 부품만 탑재했다면 경쟁력이 있겠는가.
-퀄컴과의 관계는 어떤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계약상 로열티는 언급할 수 없다. 삼성도 CDMA 관련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퀄컴이 국내 휴대폰 업체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사실조차 간과해서는 안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업체간, 국가간 윈윈관계가 더욱 중요하다.
-차세대 휴대폰 개발 현황은.
▲오는 2009년 4세대(4G) 상용화를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삼성의 기술 100여건이 3·4G 이동통신 표준으로 채택됐다. 또 전세계 27개국에 3000여건에 이르는 특허도 출원중이다. 기술이 곧 경쟁력이다. 차세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이다.
-앞으로 사업 방향은.
▲휴대폰과 장비 부문을 합쳐 세계 5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미국과 유럽의 장비시장 진출도 가시화됐다. 휴대폰의 경우 판매량 3위,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세계 1위로 도약할 것이다. 장비사업은 올해 글로벌화의 원년이 될 것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