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리니지’에도 각종 오토프로그램이 범람하고 관련사기도 극성을 부리고 있어 서비스회사인 엔씨소프트가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토프로그램이란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이 알아서 몬스터를 잡거나 아이템을 사고 팔도록 설계된 자동실행프로그램(매크로)이다.
그동안 ‘뮤’ ‘A3’ 등 다른 온라인게임에서 사용자 상당수가 오토프로그램을 활용해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저간 형평성이 깨졌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리니지’의 오토프로그램이 크게 문제가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플레이포럼 등 게임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각종 오토프로그램을 이용하다 게임상의 화폐인 ‘아덴’이나 각종 장비, 무기 등 아이템을 잃어버린 사기사건 관련 글이 한달 사이에 100여건 이상 올라오고 있으며 운영실에 접수되는 사기고발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리니지’에서 특히 문제가 불거진 것은 자동사냥 프로그램이 아닌 아이템 자동 판매 프로그램. ‘오토리니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최근 프로그램상의 오류(버그)로 사기를 당하는 유저들이 크게 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아이템 전문 사기꾼들이 ‘오토리니지’를 이용하는 ‘리니지’ 유저들을 상대로 접근, 프로그램의 오류를 역이용한 각종 사기행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팝리니지’, ‘오토리니지’ 등 오토프로그램들은 ‘리니지’에서 필요한 각종 채팅, 사냥, 무기구 정리 등의 기능을 자동화해놓고 있어 ‘리니지’ 유저들에게 광범위하게 유포(무료)된 상태여서 관련 피해 사례도 광범위하다.
엔씨소프트측은 “‘오토리니지’나 ‘팝리니지’ 등 자동아이템 판매 프로그램은 서버가 아니라 클라이언트(유저)들이 사용하는 오토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막기가 힘들다”면서 “유저가 오토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약관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사기당한 것이라 할 지라도 구제해 줄 방법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그러나 “ 사기 사건이 접수되면 신고된 가해자의 계정은 확인 후 즉각 폐쇄하는 등 강력한 대처로 사기사건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니지’ 아이템 도용 등 각종 사기사건은 매달 3000여건씩 접수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