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50메가 VDSL장비 공급 업체 선정을 위한 1차 시험평가테스트(BMT) 에서 관련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8일 하나로통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초까지 진행된 1차 BMT에서 9개의 신청 업체중 삼성전자와 로커스네트웍스 2개 업체만이 평가를 통과했으며 나머지 3개업체는 재평가, 4개업체는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BMT는 다산네트웍스, 우전시스텍 등 기존에 장비를 공급하던 업체들이 이카노스 칩셋을 탑재해 왔으나, 이카노스가 50메가용 칩 생산을 중단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장비 공급 채널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향후 2차 BMT를 받게 되는 2개 회사가 하나로통신 50메가용 VDSL 장비 신규 공급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으며 텔슨정보통신·이스텔시스템즈·코아커뮤니케이션즈 등 재평가를 하게 되는 3개사도 장비 공급에 대한 희망을 계속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머큐리·엠티어·루슨트·미리넷은 하나로통신 50메가 장비 공급에 대한 꿈을 접게 됐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통과업체와 재평가 업체를 대상으로 2차 BMT를 준비, 늦어도 다음달 2째주까지는 최종 BMT 통과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로운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이카노스 칩셋을 사용해온 기존 다산네트웍스·우전시스텍의 장비 공급은 칩셋 재고가 허락하는 한 계속 받을 예정이다.
기존 장비 업체 관계자는 “이카노스가 100메가용 칩을 생산하면서 50메가용 칩 생산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100메가용 칩이 50메가 서비스도 같이 지원할 수 있으며 재고 물량도 충분하기 때문에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이번 BMT는 이카노스가 50메가 칩 생산을 중단하면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장비공급 차질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며 “공급 물량 등 구체적인 사안은 추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의 경우는 이카노스 칩 중단으로 인한 신규 BMT를 실시하지 않고, 기존 장비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기존 재공물량과 신규 칩셋을 대체한 장비 공급 등에 대해 조율해 나갈 방침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