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전자산업은 미국 경기 회복과 세계 IT산업의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이 호전되면서 성장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국내 전자산업의 핵심인 반도체·LCD·PDP·휴대폰 등은 기업들의 공격적 마케팅과 제품개발에 힘입어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성장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국내 전자산업의 회복은 국내 PCB산업계에도 청신호로 이어져 산업 전반의 부진을 털고 성장의 시동을 걸었다. 국내 PCB 산업계의 성장에 발맞춰 협회에서도 회원사들과 함께 국내 PCB 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위상강화와 홍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달성 회원사들의 해외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며 점진적으로 보다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이제 PCB산업계도 과거와 달리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려면 혼자가 아닌 우리란 인식하에 상호 공존, 공생의 파트너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협회에서는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해 많은 활동을 추진해 왔다.특히 국내 PCB 산업이 총성없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고한 위상을 갖고자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많은 업무를 추진, 국내 PCB 산업인들의 바램인 WECC 가입·해외협회와의 업무공조체제 구축 등 국내 PCB산업의 양적 규모에 걸맞은 내실화에 치중했다.
앞으로 협회는 국내 PCB산업의 발전을 위해 급격히 변화하는 국제시장에서 국내 산업계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업무를 전개해 국내 PCB산업의 제2의 고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세계 PCB산업의 중심이 아시아권으로 재편됨에 따라 아시아권이 상호 발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자 새로운 국제기구인 AFEC(Asian Federation of Electronic Circuits)가 탄생됐으며 AFEC 정기총회를 유치하여 그 중심적 역할을 하기로 했다.
이것은 협회와 우리 회원사들이 함께 이루어낸 성과로 국내 PCB산업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의 세계 시장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무한경쟁 체제로, 최근 한국·일본, 한국·싱가포르간 FTA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본 협회에서도 PCB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면밀히 검토, 정부 및 국내 유관단체 등과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PCB 산업은 성장과 정체라는 갈림길에 놓여 있는 중요한 시기다. 이제는 국내 PCB산업인들이 다시 한번 뭉쳐서 성장의 환경을 만들어 명실공히 국내 PCB산업계가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겠다. 이를 위해선 내부에서의 지나친 경쟁을 자제하고 우리 고유의 전통인 ‘예와 덕’을 갖추고 공생의 시장 환경을 만들면서 발전과 성장을 조화롭게 이뤄야 한다.
특히 산업계의 원천적 경쟁력이라고 하는 소재·설비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확보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바 정부는 관심과 협력으로 육성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소재 및 설비업계도 어려움은 있지만 제품과 기술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활발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내 PCB 산업은 많은 외부 영향도 있었지만 냉정히 보면 우리 스스로 성장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로 인한 피해도 많이 입었다. 이제는 정말 좀 더 대국적인 입장에서 공존·공영의 틀을 반드시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시장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한다. 더욱이 이달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제 인쇄회로기판 전시회는 이제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30여 개국에서 500여명 이상의 바이어가 방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전시회를 통해 국내 PCB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국내 PCB 산업의 위상이 강해지고 세계시장에서 좋은 이미지와 홍보가 되면 자연스럽게 국내 PCB산업계의 경쟁력은 물론 회원사들의 글로벌 마케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박완혁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회장 whypark@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