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C서버 시장의 저가 경쟁이 점입 가경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 휴렛패커드(HP)는 지난주 4만엔대 초저가 PC서버를 내놓으면서 PC서버 시장에 초저가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일본HP가 새로 선보인 PC서버는 현재 시장에 나온 최저가 제품보다도 무려 70% 가량 싼 기종으로 가격은 4만9000엔에 불과하다.
이번 HP의 초저가 PC서버 출시로 현재 일본 PC 및 PC서버 시장에서 저가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델과 HP간 다툼이 주변기기로까지 번질 조짐이며 이에 대항하는 일본업계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HP가 출시한 PC서버 ‘ProLiant(프로라이언트) ML’의 최저가 기종은 중소기업 및 SOHO의 메일,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의 용도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주로 중가 이상 기종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일본HP는 이번 저가 기종 투입을 통해 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이 회사는 종업원 500명 미만의 기업용 PC서버 시장에서 지난해 15%의 점유율을 올해까지 3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HP의 초저가 PC서버 출시에 앞서 업계 수위 업체인 델 일본법인은 이미 인텔의 셀레론 칩을 장착한 PC서버를 출시한 상태다. 이 기종은 비록 정가는 5만1240엔이지만 인터넷으로 구입할 경우 3만9800엔에 불과하다.
델은 올해 들어 중소기업용 서버 판매를 위해 영업 담당자들을 크게 늘렸으며 앞으로도 100명 정도 더 늘려 영업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또 6월부터는 기존의 유닉스 서버를 PC서버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도 개시한다.
이같은 외국계 기업의 저가 융단 폭격에 일본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NEC, 후지쯔 등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10만엔 이하 중저가 기종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는 5만엔 대 전후 기종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NEC의 최저 기종 가격은 6만5000엔이다.
한편 멀티미디어총합연구소에 따르면 올 일본내 PC서버 출하대수는 지난해보다 약 16% 늘어나 4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저가경쟁 델과 주변기기로 확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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