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시장의 봄 비수기가 사라졌다.
11일 이동전화3사에 따르면 이동전화시장은 신년,새학기 시즌을 끝으로 4월부터 여름 휴가철 전까지 가입자 수가 뚝 떨어지는 전통적인 비수기를 보이나 번호이동성과 010통합번호 신규 가입 수요로 성수기에 버금가는 수준을 유지했다.
3사는 특히 7월 2위 사업자인 KTF가 번호이동 시차제를 적용받아 SK텔레콤과 LG텔레콤으로 가입자 이탈이 예상되는 2차 대전을 앞두고 한 사람이라도 더 빼앗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경쟁을 벌써부터 벌여 올해만큼은 비수기 없는 이동전화 시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연내 누적가입자 600만 유치목표를 최근 더욱 공격적으로 늘려잡았다. 내부적으로 650만명이 목표다. 연말 번호이동성 시차제가 종료되면 내년부터는 일정 규모의 가입자 이탈이 불가피해 600만 가입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50만명 정도를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지난달 번호이동과 010 통합번호 신규 가입을 포함해 25만여명을 유치한 LG텔레콤은 이달에도 하루평균 1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번호이동은 일평균 3000명, 010 신규가입은 7000명선으로 최근 010 신규가입 비중이 커지자 무게중심을 달리 가져갈 방침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 수요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양상이 두드러진다"면서 "최근 전사적 차원에서 010 신규 유치에 총력전을 펼친다"고 말했다.
KTF도 지난 한달간 번호이동과 010 신규를 포함해 46만8000여명을 유치했던 여세를 이어갔다. 연초부터 번호이동보다는 010 신규유치 비중이 컸던 KTF는 지난달 11만명의 번호이동, 36만명의 010 신규가입 규모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각각 일평균 4400명, 8000명 선을 유지했다. 현 가입자 증가 추세라면 비수기인 이달 신규 가입실적도 전달에 버금가는 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KTF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노력했던 서비스 개선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가입자 유치실적이 안정궤도를 유지했다"라면서 "규제당국의 제재탓에 다소 주춤했으나 전국 유통망과 KT의 PCS 재판매 부문도 재정비됐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까지 당초 예상대로 시장점유율 2%선인 70여만명이 이탈했으나, 010 신규가입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가입자 순증 추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하루평균 010 신규가입자가 1만3600명선으로,지난달 신규 가입자 수준인 40만명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번호이동 수요가 한풀 꺽여 순증 가입자는 최소 지난달 규모인 8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