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여온 단독주택단지 공략을 위해 전주벽면형 VDSL 장비의 도입 및 구축에 나선다. 이에 따라 다산네트웍스·코어세스·미리넷·텔리언 등 장비 공급사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주 다산네트웍스·코어세스·미리넷·텔리언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전주벽면형 VDSL 장비의 벤치마크테스트(BMT)를 마치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달 안으로 가격협상을 거쳐 장비를 도입,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같은 KT의 움직임은 광동축혼합망(HFC)을 기반으로 단독주택단지 지역에서 강한 영업력을 보이고 있는 하나로통신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전주벽면형 장비 도입을 통해 가입자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는데 따른 것이다.
전주벽면형 VDSL 장비는 전송거리가 늘어나면 속도가 떨어지는 기존 장비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전송장비가 3km가 넘을 경우 급격한 속도저하 등 기존의 장비에서 발견된 결함을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따라서 KT가 하나로통신을 제치고 단독주택지역에서도 우세를 확보하느냐는 이같은 전략이 얼마나 먹히느냐에 달려 있다.
KT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반 주택에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장비 설치를 위해 특정 건물을 매입·임대하거나 지하 맨홀을 이용, 구조물을 건립해야 하는 등 과다한 비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많았다”며 “하지만 전주를 이용할 경우 이같은 비용절감은 물론 품질개선에도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기존 50메가 VDSL장비 공급업체인 다산네트웍스·코어세스·미리넷·텔리언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주 BMT를 마쳤다. 이달 안으로 BMT 결과를 발표하고 시범서비스까지 마친데 이어 다음달에는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KT의 이 관계자는 “전주벽면형 VDSL 장비는 경쟁사가 케이블TV와 인터넷이라는 번들 상품을 무기로 장악하고 있는 일반 주택단지를 공급하기 위한 제품”이라며 “이 장비를 통해 고객들에게 속도와 품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장비 업체 관계자는 “전주벽면형 장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 도입하는 제품”이라며 “KT의 영업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VDSL장비 시장이 10% 정도 확산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