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환경이 복잡해지고 고급화 됨에 따라 휴대폰에서의 ‘차별화’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과거에는 음원 폴리수, 컬러LCD, 카메라 화소수가 휴대폰 경쟁 포인트였다면 최근에는 3D(3차원 디지털) 입체화가 화두가 돼 3D 그래픽과 3D 입체음향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3D 게임 같은 그래픽과 3D 입체음향의 경우, 국내시장이 거의 세계 최초로 3D 기능을 도입하는 시장이어서 국내외 단말기 업체들은 물론 3D 솔루션업체들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3D 성공여부가 3D 시장 확대의 시금석이 되는 것은 물론 향후 전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3D 그래픽의 경우, ATI 등 외국업체들과 고미드, 리코시스 등 국내업체들간의 경쟁이 본격화 됐다. LCD 화질이 선명해지고 3D 콘텐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3D 게임, 애니메이션 등이 이동전화의 새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는 것.
현재 3D 입체음향 및 그래픽 서비스는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을 통해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게임, M커머스 등 입체음향이 필요한 콘텐츠를 위해 별도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 KTF와 LG텔레콤은 도입시기를 놓고 조율중이다.
3D 입체음향의 경우에는 3D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업체 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일본 다이매직, 미국 SRS 등 외국업체의 공세속에 국내업체로는 이머시스가 거의 유일하게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머시스측은 “3D는 휴대폰뿐만이 아니라 휴대폰용 콘텐츠 업계에도 화두”라며 “3D 입체음향 기술의 경우, 지금은 입체음향 효과 자체의 퀄리티 수준이 기술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지만, 조만간 본격적인 3D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가 이뤄지면 3D 입체음향 퀄리티는 기본이고 3D 게임과의 연계 가능한 입체음향 기술인지 여부가 중요한 선택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또 “연계성의 핵심 기술은 2개의 스피커에서 실시간으로 3D 입체효과를 재생할 수 있는 크로스톡(Cross-Talk) 제거 기술”이 될 것이라고 귀뜸한다.
즉, 3D 게임과 3D 입체음향은 각각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에 동시에 적용돼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3D 효과를 최대화해 콘텐츠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메이저 CP업체에서는 3D 게임과 3D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3D 게임과 3D 입체음향 기술을 통합된 3D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LG텔레콤측은 “3D는 이동전화의 새로운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단말기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과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