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위성멀티미디어방송(DMB) 준비사업자인 티유미디어에 대한 지분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티유미디어의 최종 주주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경쟁 통신사업자인 KT와의 지분참여 협상도 탄력을 받게 됐다.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는 MBC가 지분율 5%인 총 65억원을 티유미디어에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MBC가 티유미디어에 5%의 지분을 투자할 경우 지분 30%인 SK텔레콤, 10%인 일본 MBCo, 7%인 삼성전자에 이어 5%인 LG전자·SBS·하나은행 등과 함께 공동 4대 주주의 자리를 차지한다.
MBC는 그동안 위성DMB 참여를 적극 희망해왔으나 지상파 디지털TV(DTV) 전송방식 논란의 중심에 있는 MBC노조가 반대 입장을 표명해와 최종 결종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MBC는 이달말까지 예정한 티유미디어의 3차 증자가 마지막 액면가 유상증자라는 점을 노조에 설득했고,노조 역시 위성DMB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서 MBC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합리적인 선에서 위성DMB 지분 참여를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BC의 지분참여 결정은 티유미디어와 지분 참여 협상을 벌이는 KT를 상당히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을 비롯해 삼상전자·LG전자 등이 티유미디어의 대주주로 참여한 데다 SBS에 이어 MBC까지 가세함으로써 KT만이 방송·통신 융합구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KT는 티유미디어의 지분 25%와 상임이사 1명을 줄기차게 요구, KT에 지분 15%와 감사직을 마지노선으로 내놓은 티유미디어측과 상당한 입장 차리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MBC의 지분참여 결정으로 압박을 받게 된 KT가 티유미디어의 의견을 대폭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티유미디어 한 관계자는 “KT가 들어오더라도 지분 15%와 감사직 이상의 요구는 곤란하다”며 “위성DMB에서 후발사업자인 KT가 티유미디어의 지분 15%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사업파트너로서의 수혜를 누리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