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통합인증(신인증)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장비업체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KT에 이어 하나로통신까지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면서 양쪽 회사의 스팩을 동시에 맞춰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케이블TV망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하고 있는 방식이 KT보다 더 복잡해 적은 규모에도 불구, 시스템 구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KT의 신인증시스템과 하나로통신의 통합인증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이 동일해, 이들 장비업체들은 규모와 다양성을 만족시키는 장비를 동시에 각각 개발해야 하는 셈이다.
하나로통신은 4월 한달간 통합인증시스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향후 시스템 구축을 위한 벤치마크테스트(BMT) 일정 및 전략 등을 짜고 있다. 올해 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6월중으로 벤치마크테스트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시범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현재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레드백네트웍스코리아 등 3개사 장비의 기본 기능 검사를 진행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KT신인증시스템 공급도 추진중이다. 결국, 비슷한 개념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2개의 스팩을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도 “전체 규모가 KT에 비해 작은 대신, ADSL과 VDSL로만 구성된 KT와는 달리 하나로통신은 케이블TV망 등 전체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회선 종류와 관련 장비가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체 망을 건드려야 하는 중요 사안이니만큼 안정성을 위해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이미 대전 둔산과 천안지역에서 KT 시범 서비스를 한 경험이 있는 레드백과 주니퍼도 시스코와 함께 하나로통신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 두 회사의 노하우 축적은 있겠지만, 일단은 입장에서는 똑같은 상황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장비 업체 관계자도 “기본 인프라 구성이 다른 KT와 하나로통신의 통합인증(신인증)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하나로통신 프로젝트는 KT보다 한참 늦게 시작한 프로젝트인데도 불구, 하나로통신측에서 KT와 보조를 맞추기를 원하고 있어 더욱 힘들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