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김쌍수) 정보통신사업본부에 ‘김쌍수식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 부회장은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면서 텃밭인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본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혁신교육을 정보통신사업본부에도 그대로 적용, LG 휴대폰사업의 혁신에 나섰다.
김 부회장이 교장으로 있는 창원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정보통신 혁신 교육의 핵심은 근성과 극기로 압축된다. LG전자 정보통신본부 관계자는 “정보통신본부 임직원이 말로만 듣던 김 부회장의 혁신 교육을 받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며 “교육 내용 자체가 정신개조를 요구하는 수준인데다 워낙 타이트해 말 그대로 지옥 훈련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 부회장은 혁신 교육을 통해 정보통신사업본부에 “처음부터 잘못된 전자제품은 완전히 뜯어고쳐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을 강력하게 설파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벽 3∼4시에 과제가 주어졌으며 수행하지 못하면 잠도 재우지 않았다”며 “대부분 교육 프로그램이 근성과 극기를 강조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CEO로 취임하자마자 휴대폰 공장을 찾아 “해외수출 실적이 좋은데 국내 시장에서 제품출시가 지연되면서 무리가 따랐다”며 “(정보통신부문 인력을)창원 혁신학교에 보내 교육시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개월이 지났다. 김 부회장은 약속대로 정보통신사업본부 임직원 대부분을 혁신학교에 보내 정신 무장을 새롭게 했다. 정보통신사업본부 일부에선 김 부회장의 혁신교육에 대해 “4∼5일간 스파르타식 혁신 교육을 한다고 휴대폰 경쟁력이 향상되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반기부터 LG 휴대폰에 혁신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부회장이 LG에서 한때 매각까지 검토했던 백색 가전을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탈바꿈 시킨 것처럼 휴대폰에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