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서로 공유하기 위한 협동조합 성격의 ‘애벌랜치’라는 정보기술(IT) 단체가 발족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만들어진 이 단체는 기술과 제품을 회원사간에 서로 무상으로 공유,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AWSJ는 만일 ‘애벌랜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리눅스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계의 최대 동맹이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대형 소프트웨어업체들에게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애벌랜치 회원사가 되려면 일년에 3만달러의 회비를 내야 하는데 대신 회원사들은 애벌랜치 도서관에 저장된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애벌랜치에 처음으로 소프트웨어를 무상 기증한 곳은 대형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였는데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 프로그래머들이 수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애벌랜치에 무상으로 제공했다”면서 “다른 회사들이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한 후 보다 나은 제품으로 만들어 주면 결국 우리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벌랜치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나 스프레드쉬트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대가로 기업들이 직원 1인당 매년 수백달러를 내고 있다”면서 “애벌랜치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소프트웨어들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리눅스 처럼 상용 소프트웨어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