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플랫폼 주도권 확보전

신규 서비스 주도·데이터 매출과 직결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경쟁적으로 돌입했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휴대폰상에 구현하는 일종의 미들웨어로, 단말기 제조사들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규 서비스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특히 이동전화 시장에 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전통적인 음성통화 매출외에 무선인터넷 데이터 사업이 양대 수익원으로 자리잡으면서 플랫폼 주도권은 데이터 매출 고도화로 직결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SK텔레콤·KTF 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국내 표준 플랫폼으로 합의한 ‘위피’ 확산과 더불어 다국적 솔루션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다각적인 수익원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데이터 사업의 해외 시장 확대와 자회사인 SK텔레텍의 단말기 사업 강화를 위해 차세대 스마트폰 플랫폼 확보에 열을 올렸다. 이를 위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 등과 플랫폼 연구개발 제휴를 맺고, 각각 폰에디션(MS)·심비앙(노키아) 기반의 신규 개발과제를 진행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위피로 가더라도,향후 단말기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나 해외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입해야 한다”면서 “차세대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심비앙과 폰에디션 두가지 대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노키아와는 자사가 개발한 위피 기반 콘텐츠·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도록, MS와는 차세대 스마트폰 플랫폼 분야에서 각각 협력을 타진중이며,보다폰 등 주요 GSM 사업자와도 제휴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KTF(대표 남중수)는 지난해 6월 MS·HP·인텔 등 3개사와 ‘K-MAC(KTF Mobile Application test & reference Center)’ 컨소시엄을 구성한뒤, 올 연말께 그 성과물로 무선인터넷 비즈니스 플랫폼 상품을 출시한다. K-MAC은 위피·브루 등 단말기 플랫폼과 달리 통신사업자의 시스템 서버 플랫폼으로, KTF는 이를 통해 약 20가지의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해 선보일 예정이다. K-MAC이 상용화할 경우 벨소리·캐릭터 등에 치중된 데이터 사업을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백화점들은 K-MAC을 통해 서울 강남 지역 고객에 대한 메시지 마케팅을 할 수 있고, KTF는 과금·데이터베이스(DB)접근·위치정보 등을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 K-MAC은 또 CDMA외에 GSM·WCDMA 등 다양한 통신환경에도 확장 가능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KTF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플랫폼 주도권을 갖고 있느냐 여부는 곧 데이터 사업의 성패로도 직결될 것”이라며 “최근 세계 시장에서 플랫폼을 놓고 대형 단말기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업체, 이동전화 사업자들간의 갈등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