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통신장비 업체들이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다채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한국알카텔·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 등 3개사. 이들 회사는 13일 각각 본사 임원들이 대거 방한한 가운데 기자회견·세미나·신제품 발표회 등을 통해 신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시스코는 제조업의 e비즈니스화, 알카텔은 IP 기반으로 영역확대, 주니퍼는 인트라넷으로의 네트워크 진화 등을 내세웠다.
◇시스코, ‘제조업의 e비즈니스화’=시스코는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 그룹(IBSG) 주요 인사들이 방한해 기자회견과 주요 제조업체 CIO를 대상으로 ‘e-매뉴팩처링’에 대해 집중 설명하고, 자사의 INM(Intelligent Networked Manufacturing)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인터넷 기반 툴을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되는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에 대해 강조했다.
시스코 IBSG의 찰스 스터키 제조업 부문 부사장은 “인터넷 생산성이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 시장에서 현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이슈이며 2010년까지는 인터넷이 무려 140억개의 장비와 결합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러한 장비들로부터 부가 서비스에 따른 허가, 관리 등을 포함한 시장이 약 30조 달러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제조업체들에게 엔드 투 엔드 운영 상태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 고객들의 요구에 더 빠르게 대응하며 수익성을 향상시켜주겠다는 전략이다. 한마디로 공장의 공작기계 하나에까지 IP를 심어 본격적으로 e커머스·e러닝·e구매조달·eHR 등의 터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알카텔, ‘IP기반으로의 영역확대’=알카텔도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지난해 타이메트라(TiMetra) 인수를 통해 새롭게 보강한 서비스 라우터 ‘7750SR’ 신제품군을 국내에 발표하고, ‘알카텔 IP 심포지움’을 통해 한층 강화된 IP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에 소개된 제품은 업계 최초의 IP/MPLS(멀티 프로토콜 라벨 스위칭) 서비스 라우터 제품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출시할 IP관련 신제품들의 첫번째 작품이다.
심포지움에 참석한 다니엘 후아 알카텔 아태 IP총괄 부사장도 “세계 통신 업계가 새로운 수익 창출의 방안으로 IP 네트워크를 활용한 VPN(가상사설망) 및 QoS, SLA(서비스 수준 계약)를 통한 수익 창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통신 사업자들이 전통적인 전용회선, 프레임릴레이, VPN 등 기존 서비스에다 IP 네트워크에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서비스 항목들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니퍼네트웍스, ‘인터넷에서 인프라넷으로’=주니퍼도 13일 서울 매리어트호텔에서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객세미나를 개최하고 ‘인프라넷’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앤디 밀러 주니퍼 아태 마케팅 디렉터는 “인터넷은 광범위한 커넥티비티를 제공하는 불과 수년만에 통신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지만, 최저 수준의 성능, 가치 저하, 불안정성과 보안기능의 부재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이제 인터넷의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재의 인터넷 품질 이상을 지원하는 새로운 유형의 퍼블릭 네트워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문제 해결을 위해 요구되는 것이 퍼블릭 인터넷과 전용 네트워크 인프라의 장점을 모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니퍼는 필수적인 것이 혼합된 이종의 네트워크들을 단일한 멀티서비스 네트워크, 즉 인프라넷으로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