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너무 기대가 컸나.”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 인텔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증가했으나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텔은 이날 1분기 순익이 17억3000만 달러, 주당 26센트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에 비해 8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67억5000만달러에서 올해는 80억9000만 달러로 20%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은 월가에서 예측했던 1분기 순익 주당 27센트, 매출 81억6000만달러에 조금 미달하는 수준이다.
또 인텔은 2분기 실적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예상치 79억∼84억달러에 다소 못미치는 76억∼82억달러 수준이라고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 당일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1.2%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자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인텔측은 매출과 순익 모두 1년전에 비해 확실히 개선됐으며 기업들의 IT투자가 지난 수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업체들이 지난해보다 IT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의 지출증가가 두드러져 올해 내내 매출신장을 지속하는데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실적발표 이후 인텔이 2분기 매출전망을 낮춰잡은 것은 계절적 침체요인을 반영한 것이라며 “지난 10∼15년동안 항상 2분기는 PC판매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1분기 실적에는 인텔이 특허권 소송합의에 따라 인터그래프사에 지급한 1억6200만달러의 비용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텔은 13일 대만에서 개최된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서버 시스템 가격을 30% 가량 낮출 수 있는 보급형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 신제품 2종을 발표했다. 이 신제품은 기존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에 비해 L3 캐시를 두 배로 늘리고도 가격을 비슷한 선에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인텔은 신형 아이테니엄2를 내세워 향후 보급형 서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다는 전략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