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폰,CAS 로열티 가격 협상설 "논란"

위성DMB폰에 반드시 채택돼야 하는 수신제한시스템(CAS)의 로열티를 놓고 당사자인 휴대폰업체들과 이데토코리아의 말이 엇갈리며 논란을 부르고 있다.

 위성DMB폰을 개발하고 있는 휴대폰업체들은 ‘CAS에 대한 대당로열티 최종 제안 가격이 75센트정도에서 왔으며 이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며 ‘아직 최종 합의나 계약을 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위성DMB쪽 CAS사업자로 선정된 이데토코리아측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4개 업체와 (가격 등)합의가 다 끝난 상태’라며 ‘75센트란 가격도 정확하지 않다’며 전면 부정했다.

 ◇어느 쪽 말이 맞나=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두달전 (위성DMB 서비스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중재한 가격인 75센트로 (이데토액세스측)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가격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팬택계열의 관계자 역시 “지난주에 계약제안서가 왔지만 합의는 안 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SK텔레텍 관계자는 “이 가격(75센트)릏 받아들여 계약을 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데토코리아의 우병기 지사장은 “티유미디어측에서 언론에 상당히 민감해 하고 있어 계약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4개 업체와 이미 합의가 끝났다”고 전했다. 이데토코리아의 이성권 회장도 “올해 초 삼성전자·티유미디어의 고위 관계자와 이데토 본사의 브라이언 폴스맨 부사장이 (대당 70센트대의) 가격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CAS 로열티, 공동 대응인가, 개별 협상인가=LG전자, 팬택계열 등은 CAS 로열티 가격의 공동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LG전자의 관계자는 “티유미디어를 포함한 관련 업체들이 공동으로 대응해 합리적인 가격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팬택계열의 관계자 역시 “다른 업체가 받은 가격보다 더 줄 수는 없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물량이 있으며 이데토측은 이를 고려해줘야 한다”며 “또 향후 해외 진출시 우리와 협력하는 전략적 고려도 필요하다”며 공동 대응보다는 개별 협상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제시된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정 가격은=CAS는 인증된 사용자에게만 유료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위성방송, 케이블방송 등 유료방송업체들에게는 핵심 솔루션이다. 티유미디어의 한 관계자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의 셋톱당 CAS로열티가 9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듯 셋톱당 대개 5∼10달러선에 이른다.

 그러나 휴대폰업체들은 현재 75센트조차 높은 가격이라고 볼멘소리를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당초 SK텔레콤이 왜 이데토액세스와 계약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휴대폰은 방송과 다르게 다른 솔루션으로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는데 계약상 이데토액세스 단일업체하고만 협상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