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거란츠(格蘭仕)가 자가 브랜드를 축소하는 대신 OEM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600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 이 분야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일본과 유럽 업체와의 브랜드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자가 브랜드의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거란츠의 이 같은 방향 전환은 최근 중국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자가 브랜드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움직임과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생산량의 70%를 수출했는데, 이중 38%인 약 440만대가 자가 브랜드 제품이다. 올해는 1500만대를 생산하는데 자가 브랜드 비중을 32%로 낮출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자국 시장에서의 자가 브랜드 제품의 비율이 100%에서 90%로 떨어질 전망이다. 2∼3년 후에는 70% 선으로까지 낮출 방침이다.
거란츠는 이미 일본과 한국 가전 업체를 대상으로 OEM 수주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