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전여옥,박영선이 한 상임위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 세 당선자가 17대 국회에 같은 상임위원회에 모일 전망이다. 언론인 출신인 세 당선자는 상임위로 문광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인 이들은 언론계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지명도가 높으며, 사뭇 다른 성향으로 벌써부터 문광위 활동에 관심이 집중됐다.
권영길 당선자(53·민노당)는 지난 67년 대한일보, 서울신문 기자를 시작으로 줄곧 언론계에 종사하면서 지난 8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을 결성한 주역이었고 초대 위원장도 맡았다. 2002년 대선에 출마해 시원스런 언변으로 민주노동당 바람을 불러일으키더니 이번 총선에선 사상 초유의 진보정당 원내 진입의 꿈을 이뤘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입’ 역할을 해온 전여옥 당선자(45·한나라당)와 박영선 당선자(44·열린우리당)도 이번에 비례대표 후보 7번, 9번으로 이번에 국회에 입성했다. 같은 78학번으로 81년 KBS 입사동기다.
전 당선자는 KBS의 첫 여성 특파원으로, 박 당선자는 MBC의 여기자 출신 첫 앵커로 활약해 인기를 누렸다. 두 사람은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고 소속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합류해 ‘입담’ 라이벌이 됐다. 전 당선자는 특유의 독설로, 박 당선자는 차분한 논리 전개로 대조된다. 일단 이번 선거에선 박 당선자가 승리했으나 전 당선자도 바닥까지 떨어진 한나라당의 인기를 끌어올린 주역이다.
특히 MBC등 방송사들은 오보 파동의 당사자인 전 당선자의 문광위 참여에 자못 긴장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비례대표 3번인 KBS 출신 박찬숙 의원이 문광위에 가세할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