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보격차 해소 `틀` 만든다

정통부·ITU, 지표체계·지수 공동 개발

우리 정부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개도국 등 국제사회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할 지표 개발에 공동 착수해 향후 활용 범위 및 성과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원장 손연기)과 고려대가 공동 개발한 신개념 정보화 격차 측정 지표인 ‘개인정보화지표(PII)’를 모태로 전세계 ITU 회원국에 적용 가능한 국제 정보화 격차 평가 체계를 ITU와 공동 개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ITU는 현재 정보화에 대한 접근 정도를 반영하는 ‘디지털접근 지수’를 공표하고 있으나 국가간 ‘정보화 격차’를 측정할 지표 체계 및 지수는 아직 없다. 이에 따라 정통부와 ITU가 객관적인 정보화 격차 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국가간 격차 정도를 측정하게 되면 개발도상국 정보 격차 해소는 물론 ITU가 주최하는 세계정보사회정상회의(WSIS)에서 한국의 위상도 한 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해 정보격차 지수 개발을 골자로 ITU와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담은 ‘디지털브릿지발의안(Digital Bridges Initiative)’에 대한 양측간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내달 중 교환할 계획이다.

이 발의안에 따르면 올해 정통부와 ITU는 총 30만 스위스프랑(약 2억7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KADO가 개발한 지표의 국제 사회 적용 방법과 사례 연구 및 설문조사 대상 국가·규모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내년 5월까지 성과물을 도출해낸다는 목표다.

정통부 국제협력관실 관계자는 “한국이 국제 사회 정보화 격차 해소에 기여할 방안의 일환으로 이번 공동 연구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수의 신뢰성을 검증해 국제 사회에서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국제협력단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된 정보화 격차 지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복잡한 편이라서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의 지표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KADO가 국내에서 개발한 개인정보화지표는 질적 정보 활용 능력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현재 전국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및 분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