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케이알(.kr)’ 형태의 2단계 영문 도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 체계는 ‘기업명.co.kr’, ‘관공서.go.kr’ 등 3단계 체계로 돼 있어 ‘기업명.com’ 방식의 국제 도메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논란으로 2∼3년간 어떠한 결정도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오는 7월 한국인터넷진흥원(가칭)으로 승격하기 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앞서 KRNIC은 최근 도메인 도입과 시행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인터넷주소위원회(NNC) 산하 네임커미티에 ‘2단계 체계 영문도메인 도입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KRNIC은 이 제안서에서 “짧고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 체계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며 “닷케이알 도메인의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2단계 영문 도메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3단계인 닷케이알 도메인(53만3724건)과 2단계인 한글 도메인(7만5119건)은 현재 총 60만8843건이 등록돼 있다. KRNIC은 현 수준에서 닷케이알 도메인이 정체 상태를 보임에 따라 수요 확대를 위해서라도 쉽고, 새로운 도메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OECD 국가 중 16개 국가가 2단계 체계, 6개 국가가 2·3단계 체계를 병행 사용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RNIC은 앞으로 2단계 영문 도메인 사용안에 대한 수정 및 보완 작업과 네임커미티 논의를 거쳐 내달 중순 1차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이어 6월 말 공청회를 한차례 더 열어 KRNIC 최종안을 마련하고 NNC의 결정을 기다릴 계획이다.
한편 국가 도메인관련 정책은 네임커미티의 검토를 거친 다음 NNC에 상정되면 NNC는 우리나라의 경우 KRNIC와 협의하게 된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