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시장 11Mbps제품 사라진다

국내 무선랜 시장이 54Mbps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그동안 무선랜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군림해온 11Mbps 제품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무선랜 업체들은 이미 11Mbps 제품 생산을 중단했으며 현재 생산중인 업체도 주력 제품이 아닌 54Mbps 제품의 서브 모델로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한국쓰리콤 등은 802.11b 기반의 11Mbps 무선랜 제품의 국내 도입을 중단했으며 시스코, 어바이어, 엔터라시스 등도 곧 11Mbps 제품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여기에 KT 등 고객사들도 올해부터 11Mbps의 제품구입을 중단하고 54Mbps 제품을 구입할 방침으로 알려져 국내 시장은 급격히 54Mbps로 시장이 재편되어갈 조짐이다.

 이와 관련,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802.11g AP가 12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며 “10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있는 11Mbps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며 무선랜 카드도 절반 가격인 5만∼6만원대로 떨어져, 소비자 입장에서 11Mbps를 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제조원가 측면에서도 11b/g를 함께 지원하는 제품과 비슷해 굳이 11b 전용 제품을 생산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덧붙였다.

 한국쓰리콤(대표 최호원)은 11Mbps 무선랜 제품의 국내 반입을 중단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802.11a/b/g를 모두 지원하는 기업용 무선랜 카드 및 PCI어댑터를 발표했으며, 802.11g 기반의 무선랜 AP ‘스리콤 AP 8250·8750’ 등도 출시했다. 최근에는 5GHz 주파수 대역의 11a 기반 제품 프로젝트까지 진행중이다.

 어바이어코리아(대표 디네쉬 말카니)는 사실상 11Mbps 무선랜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11g 표준 지원 제품인 ‘AP3’ 제품이 듀얼 밴드로 11Mbps를 지원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54Mbps 기능을 찾기 때문에 11Mbps 지원용 단품은 더 이상 국내에 들여오지 않을 방침이다.

 엔터라시스네트웍스코리아(대표 안희완)도 지난 2월 54Mbps AP ‘AP3000’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802.11a/b/g를 함께 지원하는 54Mbps급 무선랜 카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엔터라시스는 향후 국내 무선랜 장비 시장이 54Mbps로 갈 것으로 예상, 54Mbps 관련 제품의 홍보 및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윤)도 국내 무선랜 마케팅은 54Mbps 중심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아직 국내 주파수 표준이 잡히지 않았지만 고객 대부분이 54Mbps 기능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54Mbps 영업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