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식 데이콤 사장이 유선통신사업자들의 활로를 찾기 위한 공조방안 모색에 나섰다.
또 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남사옥 매각 등을 추진, 부채를 1조 3000억원에서 1조원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16일 6개월여 만에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오늘 KT를 방문, 이용경 사장을 만나 유선시장과 무선시장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공동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콤 사장으로서가 아니라 통신전문가로서의 시각임을 전제로 지난 5년간 유·무선 사업자의 매출·수익구조 변화를 비교해보면 빈익빈 부익부 형태의 유·무선간 불균형이 두드러진다”며 유선사업자간 협력방안 모색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사장은 이용경 사장을 만나기에 앞서 이미 남중수 KTF 사장과 황규병 온세통신 사장과의 면담을 가졌고,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의 면담도 예정해 잇따른 면담의 이유와 향후 구상에 관심이 모였다.
정 사장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상반기 중 1조3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1조원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상반기 중 유상증자, 연내 강남사옥 매각, 하나로통신 지분 매각 등을 추진, 부채비율을 100% 미만(현재 약 185%)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한 데 이어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해 연간 목표 달성에 주력하겠다”며 “6월말까지 향후 3∼5년을 아우른 신규사업 계획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LG그룹의 통신사업 철수설 등에 대해 “LG그룹 차원에서도 이미 금융사업을 분리하는 대신 통신을 주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며 이를 그룹쪽에도 여러차례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데이콤은 올 상반기 중 시내전화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오는 10월경 LG그룹을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고, 내년 1월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16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신.방송 융합, 유·무선 통합, 유비쿼터스 시대 등 시장의 변화는 데이콤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제고, 재무구조 개선, 신사업 추진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향후 계획은.
▲통신·방송 융합과 유·무선 통합, 유비쿼터스 시대 등으로 표현되는 시장의 변화는 데이콤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다. 데이콤은 고객·종업원·주주 측면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비교우위가 있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사업의 수익성 제고, 재무구조 개선, 신사업 추진 등에 나설 것이다.
현재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인데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을 거쳐 연내에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면 1000억원인데, 이는 이자 갚는데에 불과하다. 증자와 900억원대의 강남사옥 매각, 하나로통신 주식 매각 등 절약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구조조정도 하면서 1조3000억원가량의 부채를 1조원 이내로 줄여 이자부담을 줄여 나갈 것이다. 시장판도를 바꿀 수 있는 사업을 직원들과 생각해 가며 3∼5년 동안 해야 할 신사업을 오는 6월말까지 확정하고 올해 일부 시작할 것이다.
―시내전화 사업 수익성은.
▲데이콤은 시내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요금영수증이 따로 발급되고 사후관리도 일원화돼 있지 않다.
그러나 고객들은 전화요금 영수증의 일원화, 사후관리 등의 서비스를 요구한다. 창사 이후 시외·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미 망을 구축했다.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아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고객도 확보돼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초기에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시내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수요밀집지역과 신규 아파트 등으로 서비스 제공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내전화 서비스 상용화 시기는.
▲정보통신부의 허가가 나오면 오는 10월부터 그룹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후 내년 1월부터 상용화할 것이다.
―휴대인터넷은 독자적으로 추진하나.
▲LG그룹 차원에서 한다. LG텔레콤의 이동통신, 데이콤의 유선망, 파워콤의 광통신망 등 3개 사업자의 장점을 중심으로 휴대인터넷 사업을 추진하면 승산이 있다.
―파워콤 인수로 인한 시너지효과는.
▲파워콤은 가입자망과 광동축혼합망(HFC망)을 보유했다. 망 사업이어서 오래 걸리나 시너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