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IT전문가 10여명 국회 입성 환영

 제 17대 총선 결과 대다수 국민의 시선이 거대 여당과 이를 견제하는 또 다른 거대 야당 구도에 쏠려 있다. 이러한 정치구도 외에도 이번 선거는 재미있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구세력보다는 신진세력이 대거 포진한 점도 그렇거니와 처음으로 원내 진출한 진보정당도 탄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21세기 국가 과제이기도 한 ‘IT 코리아 건설을 위한 IT일꾼’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그 어느 때보다 과학기술과 IT의 중요성이 부각된 선거였기에 더욱 그렇다. 각 당마다 이전과는 다르게 과학기술, IT의 활성화를 위한 공약들을 별도로 제시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총선 결과가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전에 비해 과학기술, IT전문가들의 국회 입성이 일정부분 이뤄져 그나마 다행이다. 총선 결과 IT분야에서는 정통부에서만 전직 장관 2명과 차관 1명, 산하 연구원 원장 출신 1명이 국회에 진출한 것으로 보도됐다. 게다가 IT관련 인사들을 포함하면 10여명선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정당사상 과학분야를 대표하는 ‘직능대표’로 열린우리당 비례 대표 2번을 배정받았던 홍찬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나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장 출신의 한나라당 비례대표 20번 서상기 교수 등도 ‘국회안의 과학기술 전도사’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17대 국회에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가 과학기술, IT 분야 인사들의 대거 포진으로 과학기술 중심의 국가건설이라는 국가적 명제 달성에 큰 힘을 주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또 산업의 융합현상(컨버전스)이 여기저기서 일어나며 IT는 이들만의 몫이 아니라 국민의 삶과 국가의 경제력을 키워야 하는 전체 국회의원의 몫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역할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정부가 IT를 국가 경쟁력으로 삼자는 구호를 외친 지 수년이 지났다. 16대 국회 회기에 정부는 수많은 IT관련 정책들을 쏟아냈지만 초기 시행착오를 비롯, 국회의 정쟁으로 입법화되지 못한 것도 수없이 많다고 한다.

 정치적으로는 신인이지만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이끌어온 전문가들이 의원배지를 단 것이 그래서 반갑다. 17대 국회에 들어갈 IT전문가들의 과학기술 중심의 국가 건설과 경제살리기에 큰 기대를 걸어본다.

박지수 서울시 청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