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 세대의 영원한 친구 홀맨’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이 학교에 나타났다. 하얀 몸통에 짧은 팔과 다리, 커다란 머리에는 눈, 코, 입도 없고 화이트 홀(hole) 뿐이다. 친구가 ‘홀맨, 도와줘’하고 부르면 슈퍼맨처럼 달려가지만 이내 큰 머리가 문틈에 끼어 꼼짝도 못 하거나 머리로 벽을 뚫어 버리는 등 황당한 상황만 벌어진다.
‘홀맨’은 머나먼 혹성 ‘KH2002’에서 살던 천진난만한 외계인이다. 강아지 ‘홀독’과 함께 차원의 문을 관리하던 ‘홀맨’은 어느날 실수로 다른 차원을 관리하던 ‘블랙홀’의 홀 속으로 빠지게 된다. ‘홀맨’이 눈을 뜬 곳은 지구. 이때부터 ‘홀맨’의 좌충우돌 지구생활은 시작됐다.
‘홀맨’은 지난 2001년 LG텔레콤의 카이홀맨 브랜드 TV광고를 통해 등장, 단숨에 1318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캐릭터다. 눈, 코, 입이 없는 얼굴은 10대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딴에는 애써 노력하지만 엉뚱한 결과만 낳는 ‘홀맨’은 다른 차원에서 온 친구이자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는 안내인이다.
‘홀맨’ 곁에는 개성 넘치는 친구들이 많다. 유쾌하고 쾌활한 성격의 ‘블랙홀’은 장난을 몹시 좋아한다. 때로는 장난이 지나쳐 ‘홀맨’을 괴롭히지만 본성은 착하다.
충직한 강아지 ‘홀독’은 ‘홀맨’을 괴롭히는 ‘블랙홀’을 싫어하지만 ‘블랙홀’과 함께 다니는 ‘홀캣’에게는 잘 보이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콧대가 높고 도도한 새침떼기 ‘홀캣’은 얼굴과 털정리에 하루를 다 보낸다.
브랜드 홍보 캐릭터로 시작한 ‘홀맨’은 완구, 문구, 팬시, 우산 등 다양한 상품으로도 등장했다. 공기청정기나 말하는 인형 등 독특한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홀맨’의 개발사인 애니매니아(대표 양남철)는 올해 ‘홀맨과 친구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제 2의 ‘홀맨 신드롬’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