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대역 인터넷 접속 크게 늘어

2월 현재 40% 육박…작년보다 12%P↑

전화 회사들이 케이블 회사의 광대역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급격히 내리면서 미국 인터넷 사용자 5명 중 2명이 초고속망으로 인터넷을 접속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퓨인터넷 앤드 아메리칸라이프 프로젝트가 2204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월 현재 미국 인터넷 사용자의 39%가 집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31%에 비해 8%포인트, 지난해 3월 27%에 비해 1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가정 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약 55%에 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성인은 전체 성인 인구의 4분의 1, 즉 약 4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이후 전화망을 활용한 DSL망 접속이 늘어나며 광대역 서비스 사용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DSL사용자는 지난해 3월 28%에서 올 3월에는 약 42%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케이블 모뎀이 광대역 인터넷 시장의 54%를 점유하며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하에 나선 DSL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가정 광대역 사용자의 36%가 다이얼 업 방식에서 광대역 서비스로 전환한 이유로 접속 속도의 차이를 꼽았다. 또 21%는 파일을 빨리 다운로드 받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10%는 직업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응답자의 3%만이 적당한 가격 때문이라고 응답해 가격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광대역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율은 도시와 시골 사이에서도 격차를 보였다.시골의 10%가 광대역 서비스를 집에서 이용하는 데 비해 도시와 위성도시에선 28%가 집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대역 서비스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이번 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웹페이지를 다운로드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덜기 위해 한달에 약 10∼30달러 추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니엘슨·넷래이팅스의 조사에서도 광대역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월 가정 인터넷 사용자의 42%가 광대역 접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직장에선 약 77%가 초고속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