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애플 `의기투합`

방송편집시스템분야 `소니 아성`허물기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미국 애플컴퓨터와 방송 편집시스템 분야에서 제휴해 소니의 아성에 도전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와 애플 두 회사는 미·일·유럽 등을 중심으로 보급이 늘고 있는 고화질(HD) TV 방송용 시스템 사업에서 제휴,애플의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SW)와 PC를 사용해 가격을 종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춘 방송 프로그램 편집 시스템을 최근 공동 개발했다.

이들 두 회사는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해 이번에 공동 개발한 시스템을 마쓰시타의 업무용 카메라와 세트 상품으로 세계 각국의 지역 방송국에 판매해 나가기로 했다.이에 따라 마쓰시타는 방송 관련 장비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소니를 추격할 수 있게 됐다.현재 방송 장비 최대 업체인 소니는 방송용 디지털 카메라를 전 세계에서 누계로 62만5000대를 출하하고 있고 마쓰시타의 누계 출하 규모는 25만대 정도다.

이번에 마쓰시타와 애플이 공동 개발한 제품은 마쓰시타가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인 녹화 테이프의 재생 및 편집 장치(VTR)를 애플의 PC로 조작해 HDTV 프로그램을 편집하는 시스템이다.이번 개발 과정에서 마쓰시타는 VTR 제어나 데이터 압축 등의 기술을 제공했으며 애플은 PC 1 대로 영상을 가공하거나 자막을 삽입할 수 있는 편집 SW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VTR과 PC· 편집 SW 등을 포함 400만엔 정도다.이는 VTR과 영상 합성 장치,비디오 스위치 등 여러 개의 전용 장치가 따라붙어 가격이 5000만엔 이상이 되는 기존 시스템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이 때문에 텔레비전 방송국은 물론 프로그램 제작사나 광고 회사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쓰시타와 애플은 기록 매체로 비디오 테이프 대신 SD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는 HDTV 프로그램 편집 시스템도 개발해 내년에 상품화할 계획이다.SD메모리 카드는 녹화 데이터를 PC에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마쓰시타에서는 SD 카드를 사용한 방송용 카메라를 이달 초 이미 출시했다.마쓰시타는 저가 시스템과 SD 카드 대응기기를 향후 3년간 합계 10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 및 유럽에서는 방송국이나 프로그램 제작사들이 방송 콘텐츠를 다중 활용하기 쉬운 고화질의 HD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작하고 있어 관련 시스템의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