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1981년 처음으로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 이후 24회를 맞이하고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잛은 기간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을까 생각해보지만 아직 탐탁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물론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좋아지고 있고 처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선진국 수준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정보기술(IT) 업계가 할 일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아직 장애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전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첨단기술을 이용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만도 한데 아직 장애인의 생활속으로 파고 들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에는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로봇을 만들기도 하고, 선진국의 경우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장애인의 행동 반경을 넓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런 노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애인만을 위해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그렇게 했으면 좋겠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지금 상용화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을 단지 일반인들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 물론 경제논리에 따라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남는 것이 없어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장애인이 컴퓨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거나 주변기기를 개발한 경우가 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접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제품이 나왔다는 정도뿐이지 그 이후의 구체적인 제품 출시나 판매현황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 해당 기업 입장에서도 장애인을 위해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마케팅용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생색내는 수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정부에도 당부하고자 한다면 장애인을 위한 제품들을 개발하는 곳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또한 장애인이 대부분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제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 일부 보조금을 지불해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박상국·서울시 용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