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형 GPS 휴대포 위치확인 서비스 `눈길`

길을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피하려면 2000달러를 들여 멋진 전자 항법시스템을 구입해 자동차에 달면 된다.아니면 이동통신업체 넥스텔의 휴대폰을 갖고 있을 경우 월 5달러 99센트로 ‘텔레냅’으로 불리는 휴대폰 기반 항법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근 휴대폰은 GPS위성에서 보내온 신호를 받거나 2개 이상의 기지국을 통한 삼각측정방식을 통해 지리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앞으로 부모들은 웹 페이지의 지도를 통해 축구장에서 늦게 돌아오는 아들을 찾거나 토요일 밤 통행금지를 어긴 딸의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용주도 직원이 식당에 앉아 있는지, 아니면 일터에서 움직이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변화의 촉매제는 내년 말까지 휴대폰으로 긴급시 자동으로 위치를 전송하도록 의무화한 연방 정부의 긴급 응답전화 ‘E-911’ 서비스 때문이다.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이동통신업체 넥스텔은 내장형 GPS가 달린 휴대폰 모델 6종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위치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현재 AT&T 와이어리스,싱귤러 와이어리스,스프린트 PCS, T-모바일,버라이존 와이어리스 등 다른 사업자들은 위치확인서비스와 관련해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이들도 E-911 시한 및 넥스텔과의 경쟁으로 인해 앞으로 1년 내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텔의 텔레냅 항법서비스를 이용해 처음 가는 도시에서 운전을 해봤다.침착한 여성의 목소리가 우회전 또는 좌회전해 101번 고속도로로 진출하라고 안내했다.여섯 차례의 시험 여행에서 텔레냅은 가장 짧은 코스가 아닌 가장 빠른 코스를 선택했으며 의도적으로 다른 길로 갈 때도 1분도 안걸려 코스를 다시 계산했다.아울러 가장 가까운 멕시코 식당이나 주유소, 상점의 주소도 찾아준다.이제 월 몇 달러의 요금이면 휴대폰 대상 지역 내에서는 적어도 다시는 길을 잃는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됐다.

결국 값비싼 차량용 내비게이션은 과거 카폰이 휴대폰 때문에 사라졌듯이 최신 휴대폰 기반 위치확인서비스에 밀려 공룡처럼 도태될 운명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코니 박 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