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업계가 실적 호전에 힘입어 경영 목표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주요 휴대폰업체는 당초 휴대폰 시장 경쟁 치열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로 올해 경영전략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1분기에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자 경영목표를 20∼30% 가량 올려 잡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에서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세계적인 메이저업체들과 맞서 마케팅과 제품력 등에서 비교 우위를 점한 데다, 국내 시장도 번호이동성 등으로 활황을 보임에 따라,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최강 노키아마저 올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정도로 주요 휴대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국내 업체들이 약진,’메이드인코리아’ 휴대폰의 거센 돌풍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공급 목표를 6500만대로 설정했지만,1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29% 가량 늘어난 2009만대를 공급해 분기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자,8000만대 이상으로 늘려잡았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1분기보다는 2분기에,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어 공급량 초과 달성이 무난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유럽형 이동전화(GSM) 시장에서 30%가 넘는 상승세를 보여 올해 공급량이 90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1분기 실적이 4분기(890만대)와 엇비슷하게 나오자 크게 고무됐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도 예년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늘었고, 올해 최대 숙원사업인 GSM 휴대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에 힘입어 올해 경영 목표를 3600만대에서 4000만∼4500만대로 높여 잡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GSM과 WCDAM 비즈니스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 기대를 건다”며 “최근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GSM 판매량을 당초 1000만대에서 1200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팬택 계열(대표 박병엽)은 시장 다변화와 독자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올해 2000만∼2500만대 가량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가량 늘어난 460만대 가량으로 나타나자, 연초 수립했던 공급목표 1700만대를 20∼30% 가량 끌어 올린 것이다. 팬택의 고위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의 GSM 휴대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메이저 휴대폰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국내 주요 휴대폰업체 공급 목표(단위 만대)
업체 현재 연초
삼성전자 8000∼9000 6500
LG전자 4000∼4500 3600
팬택계열 2000∼2500 1700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빅3` 1분기 기대이상 실적…20~30%늘려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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