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과 관련해 곤혹을 치르고 있는 세계적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컴퓨터어소시에이츠(CA)가 미 연방당국의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번주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CA 이사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산제이 쿠마 최고경영자(CEO)의 진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지난 2000년 8월 CEO에 오른 쿠마는 CA의 2000년 회기에 저질러진 10억달러 상당의 매출 부정과 관여돼 있다는 의혹을 미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받고 있다.
쿠마 변호인측은 “쿠마가 아무 잘못이 없으며 계속해서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사건을 조기에 종결키 원하는 CA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CA 이사들은 20일 이사회의 결정을 가지고 이번주 연방당국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인데, 연방당국은 쿠마가 물러나도록 CA에 강한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CA 창업자인 찰스 왕과 뉴욕 아이슬란더 하키팀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왕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쿠마는 98년 왕을 포함해 본인과 3명의 경영자들이 경영실적에 대한 대가로 총 11억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한편 CA는 19일에도 회계 부정과 관련해 법률 및 금융 부서 직원 9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