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현지에 잇따라 영업 거점을 확충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어드밴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반도체 장비의 유지 보수 등 기술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대폭 늘려 영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어드밴테스트는 연내 상하이의 기술 지원 거점 엔지니어를 현재의 70명에서 1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인력 보강으로 주력인 반도체 시험장비의 영업 및 납품 후 고객이 생산 품목을 변경했을 때 장비 설정 변경 등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2004년도 중국 내 수주액을 2003년(약 90억엔)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도쿄일렉트론은 최근 상하이의 창장 첨단 단지에 신사옥을 건설했다.1400㎡의 훈련 센터를 갖춘 이 사옥에서는 실리콘 웨이퍼 상에 산화막이나 회로를 형성하는 장비 등을 설치해 현지 고객에게 장비의 조작 기술이나 유지 보수 방법 등을 지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 회사는 중국 고객사의 담당자들을 일본에 초대해 기술 지도를 해왔다. 중국 현지 지도체제의 구축으로 약 200명인 기술 인력도 2006년 말까지 300명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도쿄정밀도 올해 쑤저우시에 영업 거점을 신설하고 반도체 검사 장비나 절단 장비 등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베이징, 상하이 거점을 포함해 현지 엔지니어를 약 4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 밖에 웨이퍼 절단장치 대형 업체인 데이스코도 최근 중국 4번째의 영업 거점을 톈진시에 설립했다.
중국에선 전기, 정보기기의 생산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 추세이다. 특히 상하이를 중심으로 상상이굉력(上海宏力)반도체제조 등 중국의 주요 파운드리 업체 뿐 아니라 미, 일, 유럽의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 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액은 11억6685억달러로 세계 전체 판매액의 53%를 차지해 지역별로 유럽에 이어 6번째 시장으로 성장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