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전용회선 백업을 주요 사업으로 삼은 후발 전용회선 사업자들의 구조조정 향방이 윤곽을 드러냈다. 경영정상화에 들어간 드림라인의 최대주주면서 동시에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EPN)의 3대 주주인 세아그룹의 통신사업 전략이 관건이다. 특히 공원일 세아홀딩스 사장이 겸직하고 있는 드림라인의 새 대표이사로 누구를 선임할 것인지와 EPN의 외자유치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지급 보증에 참여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솔아이글로브는 ISP사업 등을 EPN에 매각,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전용회선 사업 매출이 월 3억4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사실상 시장에서 밀려난 상황이다.
◇드림라인 정상화국면=세아그룹이 300억여원을 투입, 대주주가 된 드림라인은 경영정상화에 들어갔다. 드림라인은 지난해 자산감액과 폐기를 통해 850억원 가량의 부실을 떨어낸 뒤 올 1분기 매출 44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증권사 등 고객 가입자망 확보에 100억원, 연간으로는 400억원을 투자할 계획까지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원과 사업의 선순환구조 확보로 2500억원의 부채 차환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드림라인은 도로공사망을 확보해 향후 유선시장 전체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EPN은 외자유치가 관건=EPN은 분당 IDC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추진중인 미국 해외민간투자공사(OPIC)를 대상으로 한 1억달러의 론(Loan) 도입의 결과에 따라 회생 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OPIC 측은 1억달러 론을 주는 조건으로 기존 주주들에 추가 투자나 지급 보증을 요구했으며 1,2대 주주는 긍정적이나 3대 주주인 세아그룹은 아직 고민중이다. OPIC의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29일에 판가름날 예정이다. EPN 관계자는 “최근 OPIC의 신용위원회를 통과해 론 도입은 결정됐으나 외자 측과 기존 주요주주간 지급 보증이나 공동 투자 등의 조건을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세아그룹의 사업구상에 관심=세아홀딩스 측은 “계열사에서 제외된 EPN에 대해 직접 관여하지 않으나 통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선 3대 주주인 세아그룹이 참여해 EPN을 정상화시키고 드림라인과의 합병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 사업 등을 정리하고 이통사업자의 백업망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업을 추려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EPN에 이미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놓은 데다 이통사업자들의 전용회선 백업망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300억원 가량을 투입한 드림라인이 수익구조를 갖췄고, 또 다른 관계사인 EPN과의 시너지를 감안하면 해 볼만 하다고 본다”며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 전용회선 백업망 수요가 많아 시장도 2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칼자루 쥔 세아 행보에 `이목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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