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뜨고 있다. BRICs는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쥘 차세대 국가를 말한다. 전세계 인구의 43%를 차지하는 거대한 잠재적 내수시장을 보유한 나라들이다. 제조업이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또한 세계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여기에 풍부한 자원까지 갖고 있다. 이들 국가들의 최고경쟁력은 잠재력이다. 높은 경제성장률도 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그보다는 거대 시장과 넘쳐나는 자원이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BRICs의 국민생활 수준은 그리 넉넉치 못하다. 자원이 풍부할수록 경제성장이 둔해지는 ‘자원의 저주(Resource Curse)’를 그동안 겪어왔기 때문이다. 생산의 대부분을 자원에 의존했기 때문에 서비스업이나 제조업의 발전이 더뎠다. 자원의 혜택은 첨단산업의 발전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광업의 집중화를 불러왔다. 또 자원을 선점한 기업은 채굴이외의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았다. 기술의 발전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가도 이익을 챙기는 것에만 급급했다.
이러한 국가들이 차세대 경제주도 국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깨우침’ 때문이다. ‘자원의 저주’를 ‘자원의 축복’으로 돌리려는 야심 찬 계획들이 속속 실현되고 있다. 단순 자원생산국에서 ‘자원 부가가치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자원 부가가치의 중심은 사람이다. 자원에 머리를 더하면서 BRICs는 차세대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자원이 빈약한 한국은 그들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봐야만 하는가. 머리에 더할 자원이 없어 21세기 주변국으로 남아야 한다면 단언컨대 한국의 미래는 없다. 우리도 자원을 찾아야 한다. 그 자원의 1순위는 ‘문화’다. 문화자원은 고갈되지 않고 공해도 없다. 시장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기본 의식주가 해결되면 더욱 늘어나는 것이 문화수요다. 굳이 우리의 문화자원이 아니어도 세계를 상대로 한 두뇌 재가공산업도 가능하다. BRICs가 전혀 부럽지 않다. 콘텐츠산업을 미래의 먹거리, 산업의 쌀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미미하다.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면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가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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