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온, 슈마허 후계체제 놓고 갈등심화.

독일 반도체업체 인피니온이 지난달 울리히 슈마허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이후 새로운 지도체제를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슈마허의 사임 이후 BASF그룹의 재무담당 출신인 막스 디트리히 클레이가 임시 대표직을 맡고 있으나 조만간 새로운 후계자를 지목하고 물러날 계획이라고 전했다.현재 인피니온이 당명한 가장 큰 문제는 슈마허를 대신해서 회사를 이끌만한 재목이 없다는 것.시장 전문가들은 슈마허가 비록 인력아웃소싱, 본사이전 문제 등에서 고압적인 리더십으로 마찰을 빚었지만 그의 경영수완이 워낙 걸출했기 때문에 딱히 대체할 인재가 없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레만 브라더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슈마허는 사업상 문제가 아니라 조직 내부의 문제로 사직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어떤 후임자가 와도 내부조직을 장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차기 CEO는 회사 내부에서 선택해야 하지만 조직의 반발을 무릅쓰고 원가절감과 아웃소싱을 과감히 처리할 인물을 찾기 힘들다고 그는 덧붙였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